KDB생명 매각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기로 합의했다. JC파트너스는 올초 진행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유일하게 응찰해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유지했으나 선순위 1500억원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산은과 JC파트너스는 1500억원 출자자(LP)들의 성격을 두고 한동안 이견을 보였으나 결국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산은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항을 승인하고 오는 30일께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5500억원이다. KDB생명의 기존 주식을 2000억원에 팔고, 새로운 인수자가 3500억원어치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이다. 다만 기존 매각 측인 산은이 1000억원어치 대금을 받아 새로운 펀드에 가장 후순위 지분으로 재투자하기 때문에 실제 손바뀜이 이뤄지는 거래 규모는 이보다 작은 3500억원이다.

새로 구성되는 펀드 3500억원 중 1000억원은 산은이 대고 그보다 윗순위로 우리은행이 10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선순위 1500억원은 JC파트너스 측이 법인 및 개인 등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마무리한다. KDB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의 공동 운용사(GP)인 칸서스자산운용은 앞서 이 거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산은 및 다른 출자자들로부터 비토권을 박탈당했다. 구주 매각대금이 장부가에 크게 못 미쳐 손실을 보게 되는 칸서스자산운용은 여전히 이 거래의 적절성, 정당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SPA를 체결하더라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JC파트너스는 일단 계약금을 걸고 SPA를 하게 되지만, 최종적으로 잔금을 납입할 때까지는 딜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또 보험 계약자들이 있는 거래인 만큼 금융감독당국의 승인 절차도 남아 있다. 주인이 바뀌는 KDB생명이 ‘KDB’를 떼고 우량 보험사로 커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