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8일 사내 인트라넷에 내년 1월 말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규모를 공개했다. OPI는 사업부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사업부 등이 속해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연봉의 44~46%를 지급한다. 반도체 호황기 때 지급됐던 50%엔 미치지 못하지만 30% 선에 그쳤던 올해 초보다는 두둑해졌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조4000억원을 달성했고, 3분기에도 5조5400억원을 벌어들였다. 코로나19 확산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무선사업부 OPI는 연봉의 41~47%,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을 맡은 네트워크사업부는 24%다.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하는 생활가전사업부는 28~34%,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37~43%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기기사업부는 3~9%의 OPI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OPI는 연봉의 8~12%로 알려졌다.

DS부문은 내년 영업이익 목표와 이에 따른 OPI 비율도 안내했다.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 목표 21조8000억원을 달성하면 후년 초 44~48%의 OPI를 지급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