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문자를 통한 입장발표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 그리고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출마선언은 하되 완주하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점점 쇠락해가는 국민의당 당세와 점점 떨어지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의 출마선언 악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체급을 가리지 않는 묻지마 출전을 한다고 해서 승률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패전의 기록만 쌓여간다. 패배도 습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과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출마선언은 하되 완주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여론조사를 한들 국민의힘 후보를 이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선거에서 자꾸 떨어지면 쓸쓸한 퇴장의 문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라며 "선거때만 되면 묻지마 출마자들이 있다. 당락과 관계없는 습관적 출마다. 장날이 되면 살 물건도 팔 문건이 없어도 백구두 신고 장에 가는 사람이 있다. 습관적 장에 가기다"라고 비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해 “여러 출마자 중 한명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결심한 사람이 한 둘도 아니고 수도 없이 많다”며 “우리 당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철수 대표가 당직자 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문.

당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민의당 당대표 안철수입니다.

고심 끝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 그리고 박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권 3년 반, 나라도 절체절명, 민생도 절체절명, 야권도 절체절명인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실정을 바로잡아 나라와 야권 전체에 혁신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습니다.

일일이 찾아뵙거나 전화로 말씀드리지 못하고 먼저 문자로 연락드리는 것에 대해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출마 선언 후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철수 드림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