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협동로봇인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사진)이 한국커피협회로부터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로봇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루잉 마스터는 커피 추출 도구와 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커피를 내리는 능력을 평가하는 민간 검정 자격이다. 한국커피협회는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내린 커피가 브루잉 마스터 자격을 갖춘 사람이 내린 커피처럼 원두 고유의 맛과 풍부한 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고 인정했다.

LG전자는 원두 종류, 분쇄 정도, 물 온도 등 커피 관련 빅데이터를 입력하고 커피맛 최적화 시험을 거듭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열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자격증 취득을 통해 클로이 바리스타봇의 커피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현장에 투입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는 내년 초 LG트윈타워에 바리스타봇을 설치하고 주요 LG베스트샵 매장에서도 전시할 계획이다. 사업장에 비치되면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은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장애인의 업무를 보조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호텔·병원·요식업 등 분야별로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 클로이 서브봇을 공개했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상무)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 솔루션을 추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