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을 높이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에 맞춰 김치업체들이 해외 판로를 적극 늘린 결과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김치 수출액은 1억3152만달러(약 1440억원)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김치 수출이 역대 최고였던 2012년 기록(1억661만달러)을 이미 뛰어넘었다.

수출 대상국은 일본이 6495만달러(약 711억원)로 1위였다. 전체 수출액의 49.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국 2104만달러(약 230억원), 홍콩 700만달러(약 76억원), 대만 538만달러(약 58억원) 순이었다.

김치 수출을 주도하는 기업은 대상과 CJ제일제당이다. 대상이 ‘종가집’ 브랜드로 1위, CJ제일제당이 ‘비비고’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수출액은 올 들어 각각 30% 이상 늘었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는 일본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 4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대상의 올해 1~10월 미국 김치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한국 전통음식과 발효음식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등에 수출한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현지 교민 사이에서 김치를 쟁여 두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