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유상 서비스 협의
"고가 라이다·HD맵 없이도 자율주행"
포티투닷은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지난해 3월 설립한 회사다. 현대차그룹이 170억원을 투자했다. 기아차와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기업 ‘퍼플엠’을 설립하기도 했다. 포티투닷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90억원에 달한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용 카메라 및 하드웨어 플랫폼, 지도와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차는 고가의 라이다(LiDAR) 장비 없이도 카메라와 레이더의 ‘센서 퓨전’만으로 상황 인식과 판단, 차량 제어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자율주행에 필수로 꼽히던 고정밀지도(HD맵)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된 지도로 대체했다. 유지보수 비용이 HD맵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티투닷은 시험 운행을 통해 각종 주행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검증해왔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는 우회전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인식해 교통 흐름에 맞게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호등 인식 △보행자 인식 △차선유지 및 변경 △주행 중 좌회전 및 우회전 등도 시험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차선 인식 △앞차와의 간격 자동유지 △전방 끼어들기·빠져나가기 대응 △차선 이탈 경고 △곡률에 따른 차량 속도 제어 등을 검증했다. 조도변화가 심한 터널에서는 정차차량을 빠르게 인식해 충돌을 방지하거나 교통정체 시 선행 차량의 속도에도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서울 상암 일대에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도심 환경에 필요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포티투닷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센서, 알고리즘, 경량화된 지도, 하드웨어 플랫폼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센서를 포함한 자율주행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격 경쟁력 확보, 도심 매핑,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