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펭수가 영어 가르쳐…전국 초교에 AI 기반 '펭톡'
내년 1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어말하기 연습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AI가 학생과 1 대 1로 대화하며, 발음에 대한 평가도 받을 수 있다.

21일 교육부와 EBS는 AI기반 영어말하기 연습시스템인 ‘펭톡’을 내년 3월 전국 초등학교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펭톡은 자연어 처리기술을 적용해 AI가 학생들의 영어문장 말하기를 평가하고, 대화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BS의 인기 캐릭터인 ‘펭수’가 등장해 학생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일정량 이상을 학습하면 보상을 주는 게임형 학습방식을 적용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성취동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앱 또는 컴퓨터에서 펭톡을 실행할 수 있다. 펭톡은 학습관리시스템(LMS)나 학급관리시스템(CMS)과의 연동을 지원해 교사가 학생별 학습상황이나 학습결과 분석 내용 등을 볼 수 있다. 학습내용은 2015년 개정 영어교육과정과 영어교과서 5종, EBS 영어교육자료 등에서 추출한 단어, 문장, 대화를 바탕으로 한다.

교육부는 펭톡의 전국 보급에 앞서 4월·11월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시범활용을 거친 결과 학생들의 영어학습시간 증가와 영어에 대한 자신감 향상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4월 45개 학교에서 진행한 1차 시범활용 후 73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영어 학습시간이 30분 미만인 학생 비율은 기존 33.4%에서 27.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펭톡 활용으로 학생들의 전체적인 영어 학습시간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아울러 교육부는 펭톡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교사들 대상으로 한 활용교육도 진행할 방침이다. 2차 시범활용을 진행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먼저 온라인 집중연수를 하고, 이 교사들을 선도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AI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려되는 영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길러줄 수 있기에 교육적인 가치가 높다”며 “전국 초등학생들에게 어디서나 공평한 영어 학습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