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된 文아들 전시회 가보니…"다른 곳도 하는데 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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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모이지 말라더니 文아들은 전시회"
갤러리 측 "전시 기간 단축할 이유 전혀 없다"
"전시회 끝나면 3단계? 황당할 뿐"
갤러리 측 "전시 기간 단축할 이유 전혀 없다"
"전시회 끝나면 3단계? 황당할 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수도권에서 크게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미디어아트 개인전을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는 시기에 대통령 가족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문준용 씨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열고 있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준비한 개인전이다.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한 미디어아트 5점을 선보인다.
<한경닷컴>은 21일 논란이 인 문준용 씨의 전시회장을 직접 찾았다. 평일 오전 찾은 전시회장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전시회 하루 관람객은 50명 내외로 알려졌다. 준용 씨 측은 전시회장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특별히 코로나19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선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자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했다. 체온을 재고 손소독도 했다.
작품이 5점뿐이라 관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디어아트 특성상 동영상 촬영은 금지됐다. 사진 촬영 횟수도 제한됐다. 작품에 대해 따로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안내 직원은 대신 작품 설명이 담긴 A4용지를 건네줬다.
문준용 씨의 전시회는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가족이 이 와중에 8년 만에 전시회를 연다. 이 시국에 (대통령 가족이) 모범을 보여야 국민도 (방역 협조 요구에) 따르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산갤러리 측 관계자는 "저희뿐 아니라 다른 곳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왜 논란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시 기간을 단축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하필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시기에 전시회를 연 데 대해서는 "문준용 씨가 서울문화재단 작가 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연내 전시를 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지침에 따르면 국공립 미술관은 휴관 중이지만 상업 갤러리는 전시공간 16㎡(약 5평)당 1명 정도가 관람하는 것을 전제로 운영이 가능하다. 금산갤러리 외에 국제, PKM, 리안, 학고재 등 서울 시내 갤러리들이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회가 열리는 금산갤러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인 황달성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문준용 씨는 대관료를 따로 내지 않고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아버지(문 대통령) 친구 갤러리에서 대관료를 내지 않고 전시를 하는 것은 오해받을 일 아니냐는 시각에는 "그런 질문은 준용 씨에게 직접 해야 한다"면서 "이 공간은 원래 대관료를 받지 않고 대여하는 공간이다. 객관적으로 작가를 선정해 전시회장을 빌려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갤러리 측은 문준용 씨에 대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접목 분야에서 단연 선두주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준용 씨 전시회는 관람료가 따로 없다. 단 작품은 판매한다. 가장 비싼 작품의 가격은 5만 달러(약 5500만원)로 책정돼 있고, 나머지는 600~2만 달러 수준이다. 한 점은 비매품이었다. 아직 팔린 작품은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준용 씨의 개인전을 겨냥해 "이 와중에 전시회 한다. 거기에 가면 커피 마셔가며 작품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코로나가 전시장은 비켜가고 카페나 홀에는 창궐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갤러리 측은 "전시회장에서 음료, 음식 등은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준용 씨나 정치인 등이 전시회장을 찾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준용 씨는 작품 설치날 딱 한 번 전시회장에 왔고, 정치인들이 방문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현재 금산갤러리 홈페이지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다운된 상태다. 기자가 전시회를 찾은 시간에도 한 중년 여성이 준용 씨에게 항의편지를 전달하고 갔다.
최근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거리두기) 3단계가 (전시회가 끝나는) 23일 이후에 될 거라는 말들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갤러리 측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무료 관람이므로 전시회가 일찍 종료돼도 피해볼 게 없다"고 반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문준용 씨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열고 있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준비한 개인전이다.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한 미디어아트 5점을 선보인다.
<한경닷컴>은 21일 논란이 인 문준용 씨의 전시회장을 직접 찾았다. 평일 오전 찾은 전시회장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전시회 하루 관람객은 50명 내외로 알려졌다. 준용 씨 측은 전시회장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특별히 코로나19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선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자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했다. 체온을 재고 손소독도 했다.
작품이 5점뿐이라 관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디어아트 특성상 동영상 촬영은 금지됐다. 사진 촬영 횟수도 제한됐다. 작품에 대해 따로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안내 직원은 대신 작품 설명이 담긴 A4용지를 건네줬다.
문준용 씨의 전시회는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가족이 이 와중에 8년 만에 전시회를 연다. 이 시국에 (대통령 가족이) 모범을 보여야 국민도 (방역 협조 요구에) 따르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산갤러리 측 관계자는 "저희뿐 아니라 다른 곳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왜 논란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시 기간을 단축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하필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시기에 전시회를 연 데 대해서는 "문준용 씨가 서울문화재단 작가 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연내 전시를 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지침에 따르면 국공립 미술관은 휴관 중이지만 상업 갤러리는 전시공간 16㎡(약 5평)당 1명 정도가 관람하는 것을 전제로 운영이 가능하다. 금산갤러리 외에 국제, PKM, 리안, 학고재 등 서울 시내 갤러리들이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회가 열리는 금산갤러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인 황달성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문준용 씨는 대관료를 따로 내지 않고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아버지(문 대통령) 친구 갤러리에서 대관료를 내지 않고 전시를 하는 것은 오해받을 일 아니냐는 시각에는 "그런 질문은 준용 씨에게 직접 해야 한다"면서 "이 공간은 원래 대관료를 받지 않고 대여하는 공간이다. 객관적으로 작가를 선정해 전시회장을 빌려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갤러리 측은 문준용 씨에 대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접목 분야에서 단연 선두주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준용 씨 전시회는 관람료가 따로 없다. 단 작품은 판매한다. 가장 비싼 작품의 가격은 5만 달러(약 5500만원)로 책정돼 있고, 나머지는 600~2만 달러 수준이다. 한 점은 비매품이었다. 아직 팔린 작품은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준용 씨의 개인전을 겨냥해 "이 와중에 전시회 한다. 거기에 가면 커피 마셔가며 작품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코로나가 전시장은 비켜가고 카페나 홀에는 창궐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갤러리 측은 "전시회장에서 음료, 음식 등은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준용 씨나 정치인 등이 전시회장을 찾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준용 씨는 작품 설치날 딱 한 번 전시회장에 왔고, 정치인들이 방문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현재 금산갤러리 홈페이지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다운된 상태다. 기자가 전시회를 찾은 시간에도 한 중년 여성이 준용 씨에게 항의편지를 전달하고 갔다.
최근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거리두기) 3단계가 (전시회가 끝나는) 23일 이후에 될 거라는 말들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갤러리 측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무료 관람이므로 전시회가 일찍 종료돼도 피해볼 게 없다"고 반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