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드라이어, 로봇청소기, 의류관리기.’ 최근 3년 동안 화장품 업체가 전 직원에게 연말에 선물로 준 제품들이다. 한 해 동안 고생한 직원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대표이사가 직접 선정한 선물들이다. 피부 진정 화장품과 선크림으로 유명한 ‘닥터지’ 얘기다.
더마코스메틱(약국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해 150명의 전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과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목표 대비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데 직원들의 수고가 뒷받침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 약 1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작년 매출(1532억원)보다 4.4%가량 오른 수준으로, 목표 매출(1550억원)을 넘어섰다. 마스크 때문에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등 트러블케어 화장품이 잘 팔린 덕분이다. 색조화장을 덜 하게 된 대신 선케어 제품을 꼼꼼하게 바르게 된 것도 닥터지 선케어 제품 ‘그린 마일드 업 선 플러스’의 매출 증대 원인으로 꼽힌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평소 임직원들의 일과 개인 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회사가 직원들을 지켜주면 직원들 역시 회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엔 로봇청소기를, 재작년엔 다이슨의 헤어 드라이어를 전 직원에게 선물로 줬다. 올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7.5시간 근무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자율 출·퇴근 등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또 휴가제도, 자율워크숍, 대학원 학비 지원, 어학·취미활동 등 교육비 지급 등 복지가 좋은 회사로 알려져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오는 23일 종무식을 열고 연말까지 11일 동안 전사 휴무에 들어간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데 따라 자발적으로 셧다운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또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번에 지급되는 특별 격려금은 직원들의 월 기본급 100%다. 내년 초 지급될 초과이익성과급(PS)과 별도로 오는 23일에 지급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