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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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보수야권 3강 구도를 형성해온 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선거 판세도 요동치게 됐다.

서 의원은 이날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이 닫힌 마음을 열고 보수 우파를 지지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는 일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보다 제가 감당해야할 더 큰 사명이라고 믿는다"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2018년 부산 시장을 지내기도 했던 서 의원은 "민선 6기 부산시장으로서 추진했었던 '2030년 시민소득 5만 달러, 세계 30위권 글로벌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데 서병수가 가장 앞에 서야 한다는 명령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서 의원이 끝내 불출마를 선언한건 "출마를 위해 현직 의원 자리를 내려놓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변의 만류를 모른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진 갑은 20대 총선 때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을 만큼 보수당으로서도 쉽지 않은 지역이다.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경우 국민의힘이 다시 가져갈 거란 보장이 없다는 의미다. 부산의 한 의원은 "안그래도 '슈퍼 여당'인 상황에서 당내 최다선인 서 의원이 직을 던지는 것은 무책임할 수 있다는 여론이 컸다"고 전했다.

서 의원이 부산시장을 포기하면서 국민의힘 경선판도 새로 짜여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4명의 후보로 압축해 본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1명의 정치신인 몫을 제외한다면 3명의 후보가 본경선으로 가는 셈인데, 지금까지의 '빅3' 후보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하지만 서 의원의 불출마로 이진복, 유재중, 박민식 전 의원 등이 본 경선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