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경제 충격 등 고려해야…의사 국시 재응시 고민"
권덕철 "확보한 백신, 집단면역 형성에 부족하지 않아"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여부와 관련, "사회적 수용 가능성, 서민 경제에 미치는 충격 등을 균형있게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국회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3단계로 격상하면 서민경제에 큰 충격과 국민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는 조치가 시행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늦어진다는 비판에는 "국가들의 백신 확보 전략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정부도 성공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현재까지 4천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보한 백신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백신이므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초단기적으로 개발됐기에 안전한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며 "먼저 접종을 시작한 외국 사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내 발생 현황과 백신별 특성에 따른 접종 계획을 수립해 안전한 접종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국내 접종 일정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부터 순차 도입되는 각 백신별 접종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11월) 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백신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백신 확보 상황과 국민적 정서 등을 고려하고,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권 후보자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며 "다만 최근 3차 유행은 엄중한 상황으로 선제적 검사, 중환자 병상 확보 등 정부의 추가 긴급조치가 신속히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의사 국가고시의 재응시 여부에 대해서는 "보건당국 입장에서 코로나19 대응과 의료인력 공백 문제는 고민되는 측면이 있다"며 "국민적 수용성과 의료인력 공백 해소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시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실기시험을 면제한 뒤 코로나 의료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에는 "의사 면허제도의 취지와 국민의 건강권·생명권 우려, 특혜논란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에 대해서는 "수술 과정의 불안감 해소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잘 안다"며 "공공의료기관부터 설치하거나 수술실 입구에 설치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입법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강남아파트 '갭투자'로 5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야당의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과 배우자 모두 무주택 상태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했고, 당시 집 주인과 전세 일정 협의가 잘 안 돼 바로 입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수한 아파트의 임차인이 7년간 장기 거주했고, 서로 전세 시점이 맞지 않아 이사하지 못한 것뿐, 시세차익을 위해 매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