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21일(현지시간)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고 AP,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MA의 인간용의약품위원회(CHMP)는 이날 해당 백신에 대한 평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권고했다.

'조건부 판매 승인'은 코로나19와 같이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절차로, 27개 회원국에서 1년간 의약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게 되며, 매년 갱신할 수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11일에는 미 식품의약국(FDA)도 뒤를 잇는 등 각국에서 승인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은 최소 15개국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EMA의 권고에 따라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공식 승인 절차가 남게 됐다. 최종 승인은 오는 23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행위의 공식 승인이 있으면 각 회원국은 즉각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폴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27~29일 EU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이와 관련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오는 28일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MA는 당초 오는 29일까지 해당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일주일 이상 앞당겼다. 영국, 미국 등이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EU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신속한 결정을 압박해온 이유에서다.

한편, EMA는 내달 6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에 대한 평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