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중고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보다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중고차 내수 시장의 특징과 현황' 분석을 통해 올해 1~9월 사업자·개인 등을 합한 중고차 거래량이 총 296만4000대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5만2000대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중고차 내수 거래량은 369만5000대로 2018년 377만대에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재차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자 중고차 업계가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강화했고, 신차 구매 여력 감소에 따른 대체 효과도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엔카닷컴은 '엔카 홈서비스', 케이카는 '내차 사기 홈서비스' 등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다수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했고 수입차 브랜드들은 자체 인증 중고차 판매 시스템을 운영한다.

현대차도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나서야 한다"며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는 "기존 업계가 도태된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해외 중고차 시장은 온라인 거래 확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중고차 시장 규모는 미국이 2018년 4023만대에서 지난해 4081만대, 중국이 1382만대에서 1492만대, 일본이 695만대에서 699만대로 늘었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고차 시장에 거래 투명성과 차량 품질 신뢰성을 높일 제도가 필요하다"며 "복잡한 수수료 체계 표준화, 중고차 매매업 허가제 전환, 허위 매물 제재 강화, 체계적인 사고·정비·수리 이력 관리 등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