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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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직원들에게 빨리 백신을 맞히려는 기업들의 로비가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신의 초반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우선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하는 필수 직군임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백신 접종은 의료진과 장기요양 시설의 고령층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다. 연방 정부는 두 달 정도 이내에 필수 노동자로 지정된 이들을 위한 백신 배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 결정에는 주 당국의 판단도 관여한다. 경찰과 소방관, 대중교통 종사자, 교사 등이 대다수 주 당국의 최우선 순위에 들어가지만 그다음은 어떤 직군일지를 두고는 주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과 우버 같은 대형 기업은 물론 육류가공업체 등도 연방정부와 주 정부를 모두 공략하며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경우 최고경영자 명의로 50개 주 주지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기사들이 빨리 접종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 업체에서 기사는 직원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독립 계약을 맺은 관계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도 성명을 내 "리프트는 백신에 대한 접근성 증가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기사들에게 대한 우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역시 로비에 적극적이다. 아마존은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아마존 직원들이 가장 빨리 접종하는 대상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WP는 이러한 경쟁 속에 강력한 로비 능력을 보유한 기업에만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