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자체 개발·생산하되 중저가 제품 부문에서는 ODM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LG 중저가 스마트폰, ODM 비중 확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ODM 비중은 삼성전자가 약 30%, LG전자가 약 7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 비중은 삼성전자 7%, LG전자 50% 선이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차츰 ODM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올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공개행사)’에서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진 않겠지만 저가 특정 제품에서 (ODM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등에서 판매되는 10만원대 안팎의 초저가 모델에만 ODM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더 고가 모델에도 ODM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자원과 라인업(제품군)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일부 모델에 ODM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더 적극적인 ODM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ODM 사업을 맡고 있던 MC사업본부 산하 ‘BTD사업실’을 ‘ODM담당’으로 격상했다. ODM 방식의 생산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프리미엄 모델은 자체 개발, 생산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ODM에 힘을 싣는 건 실적 개선을 위한 포석이다. MC사업본부는 2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원가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ODM 확대와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를 노리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