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밀고 하루배송 끌고…"브랜디, 연 매출 8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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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밀고 하루배송 끌고…"브랜디, 연 매출 800억 돌파"](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01.24784185.1.jpg)
의류 전문 플랫폼 스타트업(신생 벤처) 브랜디는 여기에 착안해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예측 기술을 플랫폼에 적용, 호평을 얻고 있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는데 브랜디 출범 4년차인 올해 98%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동대문 도매상에게 사들인 옷은 4일 정도 지나면 재고가 소진된다"고 말했다. 브랜디는 언제 어떤 옷이 잘 팔리는지 분석해 동대문에서 옷을 사입한 후 물류창고에 보관한다. 이렇게 사들인 옷 100벌 중 98벌이 나흘 내 팔려나간다는 설명이다.
업계 첫 '하루배송' 서비스는 수요예측 기술과 함께 브랜디 성장을 떠받치는 양대 산맥으로 평가 받는다. 신선식품 업계의 빠른 배송을 의류로 확장한 개념으로 주문한 옷을 반나절 이내 받아보는 서비스다. 지난 5월 시범적으로 선보인 후 반응이 좋아 10월 공식 런칭했다. 서 대표는 "오늘 사서 내일 바로 입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의 속마음을 읽은 게 통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상품 개수와 최소 금액 제한 없이 무료로 빠른 배송이 가능해 거래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랜디 거래액은 2018년 936억원에서 2019년 1576억원으로 68.3% 늘어났다. 올해는 약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90.3%)이 더 가파르다. 덕분해 지난해 379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800억원을 살짝 넘어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루배송은 시작 7개월여 만에 이미 대상 상품 수가 10만 개로 불어났다.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 중 하나로는 국내 최초 개발한 '머신 러닝 기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이 꼽힌다. 통합 빅데이터를 통해 재고 및 상품 관리를 실시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브랜디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아 개발에 성공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중소기업의 신기술·신제품 개발과 제품·공정혁신 등에 필요한 기술 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식으로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서 대표는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동대문 좋은 옷을 해외까지 유통하는 게 목표"라며 "동대문표 K패션의 세계화를 위해 서비스를 진화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