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의 주가가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양약품의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러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22일 오전 11시57분 현재 일양약품의 주가는 전날보다 5.61% 급락하고 있다. 전날에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전날의 급등은 러시아 제약사 알팜이 라도티닙의 코로나19 치료제 품목허가 절차에 들어갔다는 일각의 추측에서 비롯됐다.

알팜은 지난 5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슈펙트의 코로나19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에서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팜은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연구개발 현황을 정리했다. 여기에 라도티닙의 현황을 '등재'에 넣어놨다. 라도티닙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품목등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 발단이다.
알팜 홈페이지 구글 번역 후 캡처.
알팜 홈페이지 구글 번역 후 캡처.
그러나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알팜이 라도티닙을 항암 분야 분류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또 알팜이 별도 카테고리로 만든 코로나19 관련 페이지에서는 라도티닙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알팜의 라도티닙 코로나19 임상 3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며 "라도티닙과 관련해 알팜이 현재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인 만성골수성백혈병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러시아 보건당국은 라도티닙 제조시설(일양바이오팜)에 대해 적합 승인을 내렸다.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제로서 슈펙트의 러시아 출시를 위한 절차다. 제조시설 승인 이후 품목허가를 위한 이후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