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상 가능해질 것"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지원 발표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국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원팀을 구성하고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선점되지 않은 세계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원팀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사전상담과, 관련 심사부서, 연구부서 등 3개 과로 구성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을 고려해 비임상 및 임상 자료 요건 등의 지침(가이드라인)과 허가심사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식약처의 발표가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전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임상 가이드라인이 없어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임상을 먼저 시작한 사례가 많았다. 국내에서 임상을 하면 판매허가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제품의 상업화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곽상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해외와 국내 기업의 기술 격차가 적고 개발 속도의 차이도 적다”며 “이번 식약처의 발표로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전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치료제 중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5개에 불과하다. 임상 2상은 18개, 임상 1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27개다. 국내에서는 지놈앤컴퍼니의 면역항암제 ‘GEN-001’이 미국 임상 1·1b상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지난달부터 환자에게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고바이오랩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KBLP-001’, 알레르기성 면역질환 치료제 ‘KBLP-002’는 각각 미국 임상 2상과 호주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