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에 도움되는 방향, 투명한 매각 진행, 사후 난개발 방지 부산시가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부산시는 "한국산업은행이 22일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진중공업 정상화와 고용유지가 어려운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날 낸 의견문에서 "부산시는 시의회, 상공계, 시민단체 등과 부산시민 뜻을 모아 한진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부산 경제와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보다는 개발 중심의 경제적 논리에 따른 것 같아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시는 한진중공업이 산업과 고용을 실질적으로 유지·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한국산업은행에 우선협상대상자 협상에서 3가지 조건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먼저 한진중공업 매각은 장기적으로 부산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또 매각 절차는 조선업과 고용 유지를 전제로 부산지역의 충분한 공감대 확보한 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진중공업 터는 개발을 통한 이윤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난개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소로 조선업이 우리나라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부산경제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부산 대표기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2천여 명 일자리와 100여 개 협력업체를 통해 부산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부산시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터의 부동산 가치만을 우선시한 개발로 사익을 추구할 경우, 용도변경 불허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고리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