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당 167弗…올들어 77%↑
브라질·호주 등 주요 생산국
산사태·폭풍으로 공급 차질
22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국제 기준물격인 호주산 중국 북부행 순도 62% 철광석은 장중 t당 167달러 선에 거래됐다.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철광석 가격이 연내 t당 100~120달러대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도 올 4분기 세계 철광석 가격이 t당 12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세계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면서 급등했다. 세계 2위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공급망 타격이 겹쳤다. 브라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커져 항구와 철도시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 기업인 발리가 운영하는 브라질 남동부의 광산 일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운영이 정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발리는 세계 철광석 해상 무역량의 약 20%를 생산한다.
호주는 열대성 폭풍철을 앞두고 있어 공급 우려가 퍼지고 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다니엘 하인스 선임 상품전략가는 “현 상황에선 철광석 시장 가격에 공급 리스크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약 77% 올랐다. 지난 4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철강 생산 수요가 급락해 t당 81달러까지 밀렸으나 이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했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5월 말 이후 철광석 가격 상승폭은 약 67%에 달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철강 수입량의 69.1%를 차지한다. WSJ는 “철광석은 올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원자재 중 하나”라며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이 최근 기록적인 속도로 철강 생산을 늘리면서 철강 원료인 철광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