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막말에 인사 비리…장관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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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장관 후보 청문회
與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적임자"
與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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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김군 사망사고와 관련한 변 후보자(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의 발언이 이날 청문회에서 핵심 쟁점이 됐다. 변 후보자는 “(당시 사고는)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거죠” 등 당시 발언에 대해 인사청문회 시작 전 “유족과 국민들에게 커다란 상심을 드려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허리를 숙였다. 야당 의원들은 “진정성이 없다” “도덕적 자질이 부족하다”고 맹비난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선로 위에 김군을 밀어넣은 건 실수가 아니라 퇴근도 잘 안 시켜주는 고충, 실직의 두려움 때문”이라며 “대충 넘어가시려 하니 국민들에게 ‘사과쇼’로 비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다퉈 변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김회재 의원은 “후보자 발언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지만 이미 여러 번 사과했다”고 했다. 박영순 의원은 “부동산 투기 등 고위공직자 후보자 배제 7대 인사 기준에 위배되는 사항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오히려 변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직 당시 여러 특혜 의혹 등에 대해서도 “내부 절차와 내규를 따랐다”며 적극 해명했다. 부동산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지역 지정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 “마치 주식에서 ‘얼리워닝(조기 경고)’ 시스템처럼 빅데이터 통계를 분석해 가격이 오르는 곳을 파악한 뒤 적절한 규제를 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역세권 반경을 현행 350m에서 500m로 넓히고, 용적률을 300%까지 높이는 등 역세권 고밀 개발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그는 “서울 지하철역의 역세권 면적을 500m로 확대하면 서울 면적의 거의 절반 정도”라며 서울의 주택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좌동욱/장현주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