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연장에 최대 106만원↓
현대차는 GV70 계약을 시작한 지난 22일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GV70는 제네시스가 올초 출시한 대형 SUV GV80에 이은 두 번째 SUV 모델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고 생체인식 기술, 실내 세균 방지 기술 등 최첨단 기능을 적용해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 GV70의 고객 인도는 내년 초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GV70가 속한 고급 중형 SUV 시장 규모가 현재 연 2만여 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1만 대를 넘은 것은 상당한 실적이다. 동급 수입차 모델의 올 한 해 판매량도 이미 훌쩍 넘어섰다. GV70의 경쟁자로 꼽히는 벤츠 ‘GLC’는 올 들어 5900대가 판매됐다. 동급 모델인 BMW ‘X3’도 지난달까지 누적 3297대가 팔렸다.
경쟁모델에 비해 가격대를 낮게 책정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V70의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기준 4791만원, 3.5 터보 5724만원, 디젤 2.2 5036만원부터다.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면서 기존 공개한 가격 대비 89만~106만원 낮아졌다.
GV70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고급 중형 SUV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GV70의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현재 연 2만여 대 규모인 이 시장은 내년 6만~7만여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GV70가 내부 목표치보다 더 팔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V70 판매 목표인 4만4000대는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GV80의 올해 판매 목표가 2만2000대였으나 지난달까지 이미 4만 대를 돌파한 것처럼 GV70도 6만5000대 이상 판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