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경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경DB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가 2년 만에 취업자 1000명을 배출했다. SSAFY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만 29세 이하 교육생들에게 하루 8시간씩 총 1600시간 동안 소프트웨어 지식과 실무를 가르쳐 숙련된 정보기술(IT)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역삼동 삼성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SSAFY 3기 수료식을 열었다. 온라인으로 열린 행사에서 서울, 대전, 광주, 경북 구미 등 4개 지역의 수료생 중 400여 명이 화상으로 참가했다.

3기는 올해 1월부터 교육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수업을 마쳤다. 3기 수료생들은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와 협업해 오픈소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우수 과제로 선정된 프로젝트 2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에서 소개됐다.

삼성이 키운 SW인재, 기업들 앞다퉈 채용
SSAFY는 삼성이 2018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발표한 대표적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함께 가요 미래로!’라는 비전 아래 SSAFY를 포함해 삼성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스마트스쿨 등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활동과 상생활동을 하고 있다.

SSAFY는 ‘사회와 기업의 동반 성장’을 중시하는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반영된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SSAFY 교육장을 찾아 교육생을 직접 격려할 정도로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SSAFY를 통해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이번 3기까지 총 162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는데 이 중 1009명이 취업했다. 3기까지 62%의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교육에 들어가 내년 6월 수료 예정인 4기 500명 중에서도 이미 91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LG CNS, 카카오, 신세계아이앤씨, 네이버,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 370여 개 대기업과 금융회사 등에 취업했다. SSAFY 수료생에 대한 산업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실무형 프로젝트를 경험했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등 60여 개 기업은 SSAFY 출신에 대해 서류 심사를 면제하거나 전용 채용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혜택까지 주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 출신은 실력도 대단하고 현업에 적응하는 것도 빨라서 계속 채용하고 있다”며 “디지털 대한민국의 선봉이 돼주길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이날 수료식에서 “코로나19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가 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며 “개발자로서 확신과 비전을 갖고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