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생각하는 행정으로 변화·도전 선도해 달라"
강원 산불현장서 임기 시작해 1년8개월 만…정계에서도 은퇴·
진영 행안장관 이임…"경찰, 권한 커진 만큼 신뢰받는 조직으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경찰과 소방이 커진 권한만큼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온라인 영상으로 진행한 이임식에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팬데믹 이후 새로운 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순간이다.

행안부와 경찰청, 소방청이 변화와 도전의 과정을 선도해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행안부는 국정을 뒷받침하는 중추부처로서 선제적 안전관리, 디지털 전환 시대 정부혁신, 지역활력으로 이어지는 자치분권을 위해 근본적이고 과감한 혁신을 추진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둔 경찰청, 소방직 국가직화를 계기로 더 탄탄한 체계를 갖춘 소방청은 권한과 역할이 커진 만큼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6일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한 진 장관은 이날로 1년8개월여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그간의 성과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지방일괄이양법 제정, 1단계 재정분권 입법,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자정부 평가 1위 달성 등을 꼽았다.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는 "방호복을 입고 해외교민을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하던 모습,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신속히 지급했던 일, 여러 재난 현장에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진 장관은 이어 "재난 또는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분들의 손을 잡을 때,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희생하신 10명의 소방관과 4명의 경찰관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돌아봤다.

판사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진 장관은 이번 장관직을 끝으로 정계에서도 은퇴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강원 산불 현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소임을 마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깊이 생각하는 행정으로 국민 입장에서 더 고민하고 충분히 소통하면서 공직자로서 사명을 잘 해내 달라"고 말했다.

후임인 전해철 장관의 임기는 24일 0시에 시작된다.

전 신임 장관은 24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현충원을 참배하고 오후에 상황실을 점검한 뒤 온라인으로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