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회장 연임 저지 노리는 5명 연대 움직임…단일화 방식 복잡
체육회장 선거 후보등록 임박…'반이기흥' 단일화 논의 성사될까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들의 후보 등록일이 23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체육회는 28∼29일 이틀에 걸쳐 후보 등록을 받는다.

선거 운동 기간은 30일부터 선거 전날인 내년 1월 17일까지다.

4년 전 기존 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져 탄생한 통합 체육회의 첫 수장에 당선된 이기흥 현 체육회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체육회장 선거 후보등록 임박…'반이기흥' 단일화 논의 성사될까
이에 맞서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과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강신욱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 원장,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이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 등록일이 다가오면서 출마자들 사이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사실상 '반(反)이기흥'으로 뭉친 5명의 출마자는 후보 난립으로는 투표에서 이 회장을 이기기 어렵다고 보고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체육회장 선거 후보등록 임박…'반이기흥' 단일화 논의 성사될까
출마 자격 문제에 휩싸인 장영달 명예총장은 "논의를 통해 기준을 정하고 승리에 가까운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할 것"이라고 대원칙을 밝혔다.

체육계에 따르면, 유준상 회장은 현재 경쟁 후보들을 물밑에서 접촉해 자신의 지지를 당부하고 세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인이자 학자로서 표밭을 잘 갈아왔다는 평가를 듣는 강신욱 교수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체육회장 선거 후보등록 임박…'반이기흥' 단일화 논의 성사될까
다만, 단일화 방정식이 너무 복잡해 과연 이기흥 회장과 선거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낼지는 미지수다.

누구를 중심으로 어떤 방식을 거쳐 후보를 단일화해야 하는지를 두고 합의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가령 여론 조사로 단일화 후보를 뽑는다고 해도 설문 대상 참여자를 어떻게 결정할지를 두고 의견이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또 정치권의 대표 주자인 장영달 명예총장과 유준상 회장의 단일화 합의가 매끄럽게 이어질지도 알 수 없다.

알려진 대로 장 명예총장은 현재 여권에 기반을 둔 인사이며 유 회장은 야권 인물이다.

둘 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의 거물급 인사로 평가받는다.

정치 성향은 다르지만, 유 회장과 장 명예총장은 둘 다 선거에 나서면 '필패'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막판까지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자 중 특정인을 공개 지지하고 등록을 포기하는 이도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선거를 위탁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9일 장 명예총장의 출마 자격과 관련한 유권 해석을 최종으로 내리면 단일화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장 명예총장은 대통령 선거 당시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2019년 대법원의 500만원 벌금형 확정판결을 받아 체육회장 선거 출마 자격 논란을 불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