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 검사가 줄어들며 21, 22일 이틀 동안 1000명 아래로 내려왔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해 23일 1000명대에 올라섰다.

24일도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911명에 달했다.

지난 17일부터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016명꼴로 발생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도 일 평균 986.3명으로 1000명에 근접했다.

특히 감염 취약시설인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에서 집단발병이 확산하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감염은 11월 마지막 주(11.22∼28) 5건에서 지난주(12.13∼19) 10건으로 늘었다. 전날에도 서울 노원구 병원(24명)과 경기 파주시 병원(21명)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들 시설은 고령자와 환자가 대부분이기에 감염자가 발생하면 대규모 발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기에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최근 요양·정신병원, 또는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서의 확진자 발생은 곧바로 위중증 환자 증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데 각별한 주의와 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발표일 기준) 97명이던 위중증 환자는 전날 기준 284명까지 불어났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15일 13명 이후 9일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최근 1주일간 사망자는 총 127명이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동향을 좀 더 지켜보며 주말에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가 오는 28일 끝나기에 그 전까지 연장 또는 격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상향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관찰하는 중"이라며 "금주까지의 상황을 보고 주말쯤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의 현행 조치를 연장하거나 상향하는 등의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다가오는 연휴 기간에 방역의 허리띠를 바짝 조여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