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투자형 사모펀드, 50.5% 점검…"2023년까지 전수검사 완료"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펀드 환매 사태로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전문사모운용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펀드 수를 기준으로 50% 이상 점검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023년까지 운용사 전수검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출범한 전문사모운용사 전담검사단은 8월부터 주요 환매중단 펀드 관련 운용사와 비시장성 자산 과다 보유 운용사 등에 대해 검사를 실시 중이다. 사모펀드 실태점검결과 선정된 29개사 가운데 12개사를 포함해 총 18개사가 대상이다. 현재까지 검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 사례 등이 적발됐다.

A운용사의 대표이사 등 운용역들은 본인 운용펀드가 보유한 우량 비상장주식을 배우자 등 명의로 헐값에 매수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매수당일에 매수가격의 2배로 매도하는 등 펀드자산을 수차례 걸쳐 현저히 불공정한 가격으로 이해 관계인에 매도해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B운용사의 임직원은 금융기관과 시행사에 대출을 중개 및 주선하면서 자신들이 통제하는 법인을 설립, 해당 법인을 통해 다수의 시행사로부터 컨설팅 비용, 펀드설정·대출주선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부당하게 수령하기도 했다.

위험관리를 소홀하게 하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C운용사는 판매사로부터 특정자산 편입을 요청받고 자체 위험관리기준 마련 없이 판매사의 관여(OEM)에 따라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했다.

임직원 펀드를 설정해 혜택을 제공하거나 펀드가 투자 중인 회사에 운용역이 보유한 증권을 취득하게 한 사례도 적발됐다.

또 운용업계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대해 자율적인 점검을 진행 중이다. 각 사는 펀드자산 명세에 따른 운용자산의 실재성과 실제 운용자산과 투자제안서가 일치하는 등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전체 점검 완료율은 펀드 수를 기준으로 50,5%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중요한 특이사항은 보고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20203년까지 233개 전문사모 운용사에 대한 전수 검사를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검사 과정에서 회사 내부 통제가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취약 분야에 대해서는 자율적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