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내년 2분기 들어온다…화이자는 하반기에나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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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내년 긴급 사용승인 나오면
2월말 또는 3월 첫 접종 가능성
정부 "노인·의료인 등부터 시작
내년 11~12월까지 마무리 계획"
내년 긴급 사용승인 나오면
2월말 또는 3월 첫 접종 가능성
정부 "노인·의료인 등부터 시작
내년 11~12월까지 마무리 계획"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백신 접종 로드맵을 내놨다. 내년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얀센, 화이자 백신이 차례로 도입된다. 내년 1월 구매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인 모더나 백신을 포함하면 인구의 89%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코로나19 집단면역을 위해 인구 60~70%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양이다. 관건은 속도다. 백신 허가·유통 등 아직 남은 절차가 많다. 전문가들은 “민관 협력기구 등을 구성해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 성탄절 직후에, 얀센은 내년 2월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국내에서는 이들 백신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하반기 이후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이들 백신은 각각 영하 70도와 영하 20도의 냉동 온도를 지켜야 하는 등 보관이 까다롭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울트라 콜드체인을 유지해야 하는 데다 백신을 다루고 접종하는 기관에도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11~12월까지 3600만 명 정도인 우선접종대상군의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노인 의료인 군인 등이다. 이후 일반인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내년 겨울이 되면 유행이 심해져 힘든 상황이 다시 올 수 있다”며 “내년 10월까지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겨울 전에 유행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백신 확보에 뒤처진 것은 맞다”면서도 “이제는 어떻게 빨리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종식으로 갈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몸속 세포까지 전달하는 상자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상자가 세포까지 가기 전 깨져 버리기 쉽다는 데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몸속 면역체계가 아데노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이미 인식하고 있다면 세포까지 유전자를 전달하기 전에 망가질 위험이 있다. 고령층일수록 감기에 노출된 경험이 많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mRNA를 활용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유통 조건 때문에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접종하기 쉽지 않다. 접종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양 국장은 “백신의 특성에 따라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고 단계적으로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2월 백신 도입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타임라인이 필요하다”며 “도입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삼성 SK LG 등 민간 기업의 정보력과 바이오기업의 기술력, 의료기관의 논문 분석력 등을 총동원하는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네 종류 백신, 4600만 명분 확보
질병관리청은 지난 23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 얀센과 백신 선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은 내년 3분기에 1000만 명분을 들여온다. 얀센과는 계획했던 400만 명분보다 늘어난 600만 명분을 계약했다. 지난달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과 세계보건기구(WHO) 주도 코박스퍼실리티 1000만 명분을 포함하면 정부가 계약서에 서명한 백신은 3400만 명분이다. 모더나와는 내년 1월 1000만 명분 구매 계약서에 사인할 계획이다.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 성탄절 직후에, 얀센은 내년 2월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국내에서는 이들 백신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하반기 이후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이들 백신은 각각 영하 70도와 영하 20도의 냉동 온도를 지켜야 하는 등 보관이 까다롭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울트라 콜드체인을 유지해야 하는 데다 백신을 다루고 접종하는 기관에도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11~12월까지 3600만 명 정도인 우선접종대상군의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노인 의료인 군인 등이다. 이후 일반인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내년 겨울이 되면 유행이 심해져 힘든 상황이 다시 올 수 있다”며 “내년 10월까지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겨울 전에 유행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백신 확보에 뒤처진 것은 맞다”면서도 “이제는 어떻게 빨리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종식으로 갈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백신 특성 따라 접종 시기 조율”
정부는 백신 특성에 맞는 접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백신은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항원)와 비슷한 물질을 몸속에 넣어 면역체계가 미리 싸워보도록 하는 도구다. 코로나19 같은 항원이 들어갔을 때 면역체계가 이 경험을 살려 대응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몸속 세포까지 전달하는 상자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상자가 세포까지 가기 전 깨져 버리기 쉽다는 데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몸속 면역체계가 아데노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이미 인식하고 있다면 세포까지 유전자를 전달하기 전에 망가질 위험이 있다. 고령층일수록 감기에 노출된 경험이 많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mRNA를 활용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유통 조건 때문에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접종하기 쉽지 않다. 접종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양 국장은 “백신의 특성에 따라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고 단계적으로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 “민관 협력 절실”
명확한 접종 전략을 세우고 국내에 백신 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관 협력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영호 한국건강학회 이사장(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을 하는 데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방패였다면 백신은 유일한 공격 무기”라며 “전시 상황에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집단 지성을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내년 2월 백신 도입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타임라인이 필요하다”며 “도입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삼성 SK LG 등 민간 기업의 정보력과 바이오기업의 기술력, 의료기관의 논문 분석력 등을 총동원하는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