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에쓰오일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4조2교대 근무를 정식 도입한다. 하루 근무시간은 증가하지만, 휴무일은 연간 180일까지 늘어나는 근무 체계다. 이와 별개로 올해 임금은 동결됐다.

24일 에쓰오일 노동조합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전체 조합원(1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1437명(79.57%)이 투표, 869명(60.47%)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가결로 에쓰오일은 내년 1월 1일부터 4조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게 된다. 회사 노사는 2018년 임단협에서 4조2교대 근무제 시범 시행을 합의한 이후 지난해 전담팀을 구성해 45차례 교섭한 끝에 정식 시행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4조2교대 근무제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 조는 주간과 야간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는 2개 조는 그동안 휴무, 즉 이틀을 쉬는 방식이다. 현재 석유화학업계 채택하고 있는 4조3교대 근무제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서 12시간으로 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하다.

다만 노동자가 연차휴가 등을 포함해 일 년에 쉬는 날은 늘어난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근무체계 변경으로 에쓰오일은 연간 180일 정도를 쉴 것으로 추산한다.

석유화학업계 노동자들은 인력 변동 없이 출퇴근 횟수를 줄이는 4조2교대가 개인 시간 활용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찬성했다.

에쓰오일 노사는 4조2교대 완전 도입을 놓고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노동자의 연속 근무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업무 집중도를 향상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노사는 지난 9월 10일 상견례 이후 10여차례 교섭 끝에 지난달 24일 4조2교대 근무제 완전 도입과 임금 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이달 8∼9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52%로 부결됐다.

노사는 올해 임금은 동결하는 대신 내년 협상에선 동종업계 임금인상 현황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합의안을 다시 마련해 2차 투표에서 가결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