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습. 사진=뉴스1
북한이 지난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습. 사진=뉴스1
북한이 황해도 갈골 기지에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를 다수 배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지난 10월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다양한 미사일을 공개한 가운데 이 기지가 유사시 공격에 앞장서는 전방 미사일 기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 등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갈골 기지가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15~20개의 탄도미사일 기지 가운데 가장 고도화된 기지 중 하나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황해북도 곡산군에 위치한 갈골 기지는 사정거리 300~500㎞의 화성-5와 화성-6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사정거리 1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9로 무장한 여단급 부대로 평가했다. 전시에 화성-6은 대남(對南) 타격용, 화성-9를 일본과 주일 미군기지 타격용으로 알려져있다.

보고서는 이 기지에 미사일을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이동식 발사대 9~12대를 보관할 수 있는 10개의 지하시설이 있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곳의 특수 건물은 이동식 발사대 위에서 화성-5나 화성-6 미사일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층고가 13~15m로 높다. 갈골 기지가 삭간몰, 금천리 기지와 함께 북한의 전술 탄도미사일 벨트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갈골 기지가 1980년대 중반 건설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언제부터 가동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최근 위성사진은 이 기지가 가동 상태로 잘 관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년간 계속 개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