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인구 90%가 백신 접종해야 집단면역"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사진)이 전체 인구의 9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당초 파우치 소장은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는 접종률을 70~75%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이 기준을 점점 높이고 있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는 백신 접종률을 ‘70~75%’, ‘80~85%’ 등으로 조금씩 높여왔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은 우리가 겸손해져야 할 때”라며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률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아마 70%와 90% 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 바이러스를 멈추려면 홍역의 집단감염에 필요했던 90%에 가까운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자는 지난 23일 10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2000만 명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속도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접종 속도를 높인다고 해도 접종 가능 인원은 당초 목표의 10%인 20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빈번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백악관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몬세트 슬라우이 수석 과학고문은 “현재까지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6건의 알레르기 반응이 집계됐다”며 “매우 낮은 확률이지만 다른 백신에 비해 빈도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