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대구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대구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플루,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감염내과 의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윤 교수팀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내과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사들의 감염내과 전공 선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현재 감염내과 의사가 인구 10만명 당 0.47명에 불과하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감염내과 의사는 275명으로, 내과 의사 7905명의 3.4% 수준이다. 이중 병원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는 242명에 불과하다. 이는 인구 10만명 당 0.47명에 그치는 수준으로, 의사 한 명당 감염내과 병상 372개를 맡아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감염내과 의사 근무지의 지역별 편차도 심각한 상황이다. 3분의 2는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증돼 있었다. 전국 17개 행정구역 중 11개(64.7%)에는 감염내과 전문의 수가 10만명 당 0.47명보다 적었다.

연구팀은 "이런 지역적 불균형은 지방의 수련병원 부족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감염내과 의사 인력의 분배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상에서 활동하지 않는 감염내과 전문의 중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단 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정부 기관에 감염내과 의사가 부족해서 정책 결정에 감염내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감염내과를 전공으로 선택하도록 유인하는 합리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감염 통제와 항균 관리 등 보이지 않는 감염내과 의사의 업무에 대한 경제적 평가에서 공정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