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25일 경기도 일산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고양점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크리스마스인 25일 경기도 일산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고양점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매섭게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32명을 기록해 전날 역대 최고치인 1241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 신기록을 경신하며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날 성탄절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이틀째 일일 확진자가 1000명대로 대거 쏟아진 것은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조속히 3단계로 격상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 심각…검사건수 줄었는데도 1000명대 확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32명 증가해 누적 5만59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1241명)보다 109명 줄은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화하면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97명→926명→867명→1090명→985명→1241명→1132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104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216명)보다 112명 감소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457명, 경기 250명, 인천 55명 등 수도권이 762명으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전날 서울 동부구치소와 관련해 297명의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총 514명이 감염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총 16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파주시 요양원에서도 2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2.5단계 28일 종료…정부, 내일 3단계 격상 여부 결정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25명)보다 3명 증가했다. 확진자 가운데 10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8명은 서울(9명), 경기(5명), 부산·광주·강원·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466명, 경기 255명, 인천 55명 등 수도권이 77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나흘째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하루새 20명이 더 늘어 누적 79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2%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3만58건으로, 직전일 5만7147건보다 2만7089건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27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포함한 추가 방역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수도권의 2.5단계, 비수도권의 2단계는 오는 28일로 종료돼 이들 조치의 연장이나 추가 격상 등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봉쇄'에 준하는 강력한 조처다. 이로 인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지금껏 상향 조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틀째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3단계 격상 압박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