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패' 석진욱 감독 "후반부가 진짜…재정비하겠다"
"잘 버티긴 했는데, 후반기가 '진짜'잖아요.

"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7개 팀 중 유일하게 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OK금융그룹은 2020년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속해서 패했다.

2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5세트 14-11로 앞서고도 5연속 실점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더니,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B손보전이 끝난 뒤 만난 석진욱(44) OK금융그룹 감독은 "상대 에이스 노우모리 케이타의 감각이 아주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패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모든 팀이 비슷한 상황이지만, (12월 10일부터 26일까지) 17일 동안 6경기를 펼치는 촘촘한 일정 탓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 감각이 뚝 떨어진 레프트 송명근을 향한 아쉬움도 크다.

이날 석진욱 감독은 경기 중 송명근에게 "네 실력이 이 정도 아니잖아. 더 잘하는 선수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명근은 이날 교체 선수로만 짧게 출전했고, 무득점에 그쳤다.

석 감독은 "송명근은 최근 공격력이 너무 떨어진다.

잘했을 때 보였던 높은 타점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예전에 우리 팀은 송명근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최근에는 그 에너지가 떨어졌다"고 했다.

시즌 첫 연패는 아쉽지만, 정규리그 일정의 절반인 18경기를 소화한 26일에도 선두 경쟁을 펼치는 상황은 만족할만하다.

OK금융그룹은 승점 32(12승 6패)로, 1위 대한항공(승점 35·13승 4패)과 2위 OK금융그룹(승점 35·12승 6패)을 3점 차로 추격 중이다.

OK금융그룹의 다음 경기는 2021년 1월 1일(삼성화재전)에 열린다.

마무리가 아쉽긴 했지만, 정규리그 일정 절반은 잘 달렸다.

석진욱 감독은 "부상 중인 센터 박원빈, 리베로 부용찬, 세터 곽명우는 당분간 뛰기 어렵다.

하지만 정비를 잘하면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며 "반환점을 잘 돌았지만, 후반부가 진짜 아니겠나.

남은 절반을 위해 잘 정비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