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설문조사서 78% "최근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 개선"
중국 관영매체 설문조사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응답이 78%에 달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17일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중국 주요 도시 16곳의 18~69세 성인 1천945명을 대상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이와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변함이 없다는 응답은 8.9%였고, 나빠졌다는 답은 6.6%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2.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중국이 효과적으로 대응한 점이 이미지 개선과 관련 있다고 평가했다.

또 힘을 과시하며 공격적으로 이슈에 대응하는 중국의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와 관련해서도 71.2%는 "중국이 취해야 할 태도"라고 봤고, 더 강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16.2%나 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 이후 선진국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다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를 언급하며, 이를 중국의 단점을 부각하는 서방 매체와 정치인의 탓으로 돌렸다.

글로벌타임스의 이번 설문조사는 미중관계 및 주변국 관계에 관한 중국인들의 인식을 묻는 문항이 많았다.

중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양자관계 국가로는 미국(47.5%)이 가장 많이 꼽혔고 러시아(33.8%)와 유럽연합(EU·27.7%)이 뒤를 이었다.

북한과 한국은 각각 5.2%, 4.6%였다.

미국은 지난해 82.1%에서 비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비판적'으로 본 응답이 65.6%인 반면 미국프로농구(NBA) 등 미국 스포츠리그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11.6%에 그친 것 등을 근거로, 중국인들이 미국 패권에는 반대하면서도 미국 정부와 미국인을 분리해 생각한다고 보기도 했다.

미중 경쟁에서 중국의 힘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는지와 관련, '동의한다'(72.1%)는 응답이 '동의하지 않는다'(10.7%)의 7배가량 됐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가 미중 긴장 관계를 개선할지에는 '그렇다'(31.7%), '아니다'(28.5%), '모른다'(39.8%)는 반응이 엇갈렸다.

인접국 가운데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국가로는 러시아(53.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25.0%), 일본(21.3%) 등이 상위에 올랐다.

북한과 한국은 각각 9.0%, 7.2%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