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식형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5개 중 3개가 청정에너지 관련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가 부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로 238%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맥글로벌태양광에너지지수(MAC Global SEI)를 추종한다. 이 펀드에서 비중이 높은 주택용 태양광발전기업 엔페이스에너지는 올 들어 주가가 약 600%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주택용 태양광설비 점유율 1위인 선런 주가는 400% 올랐다.

두 번째로 실적이 좋은 펀드는 ‘인베스코 윌더힐클린에너지 ETF’로 220% 수익을 냈다. 이 ETF는 2005년 3월 인베스코가 출시한 테마형 펀드로 친환경에너지 관련 미국 상장기업에 투자한다. 가장 비중이 큰 기업은 연료전지 기업 퓨엘셀에너지로 올해 주가가 약 400% 상승했다.

친환경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퍼스트트러스트 그린에너지 인덱스 ETF’는 연간 수익률 186%로 수익률 4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3위와 5위 펀드는 헬스케어기업과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정보기술(IT) 기업 등에 투자하는 ‘ARK 지노믹레볼루션 ETF’, ‘ARK 이노베이션 ETF’였다.

르네 레이나 인베스코 테마·특별상품 전략본부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에 드는 비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여기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확정되면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업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ESG 관련 자산에 몰린 글로벌 투자금은 지난해 말 대비 약 50% 늘었다. FT는 “바이든 행정부가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할 전망이어서 최근 몇 주간 ESG 관련 펀드에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