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랜선 송년회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랜선 송년회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일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회사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 24일 비대면으로 열린 송년회에서 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사내 플랫폼인 U+배움마당을 통해 생중계된 이 ‘랜선 송년회’에는 500여 명의 임직원이 접속했다.

직원 간 실시간 채팅 덕담으로 시작한 송년회는 올해를 끝으로 정년퇴직하는 임직원의 메시지와 이들의 인생 2막을 응원하는 영상메시지를 담았다. 정년퇴직자 중 한 명인 조학남 책임은 “선후배들이 도와준 덕분에 정년퇴직까지 하게 됐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정보통신기술사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에 황 사장은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자리에 보임하는 후배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기 전에 함부로 새로운 일을 하지 마라’라는 것”이라며 “신뢰를 받고 나야 진정성과 공감이 생기고 같이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또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CEO가 된 뒤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신입사원들과 허름한 (노포 같은) 데 가서 소탈하게 소통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면 해보겠다”고 말했다. CEO에 선임되기 전 컨슈머사업총괄이던 그는 사내 게시판에 ‘황현식의 생각나눔’이라는 글을 꾸준히 올렸다. 한 직원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생각나눔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