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코미디보다 감동 겨냥"
“올 4월께로 예정됐던 수상작 발표가 한참 늦어지는 바람에 당시 영상에 담아냈던 마스크 이슈도 지나가버려 사실상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났지만 방역 이슈에 대해 여전히 후한 점수를 주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네요.”

제1회 BBQ 29초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거머쥔 윤주훈 감독(44·사진)의 수상 소감이다. “출품작을 준비할 때마다 ‘코미디’와 ‘감동’의 두 가지 방식을 놓고 고민해요. 이번 영화제는 하필 팬데믹이 일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코미디보다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윤 감독에게 영상 제작은 본업이 아니라 꾸준히 즐기고 있는 취미다. 하지만 2018년 제4회 강원도 29초영화제 대상, 2019 커피 29초영화제 장려상, 2020 비만 25초영화제 특별상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이른바 ‘29초영화제 전문가’가 됐다. 자신만의 영상 제작 비법이 있을까. “주제가 발표되면 거의 하루 이틀 안에 바로 떠오르는 걸 주제로 잡아 시나리오를 쓰고 정리해 사나흘 안에 촬영해요. 깊게 생각하면 메시지가 더 꼬이는 것 같더라고요. 가장 단순하게 전달할 수 있는 주제를 빠르게 영상화하는 게 제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