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2025년 시장 규모 374조…연평균 7.6%씩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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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스템(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매년 7.6%씩 성장해 2025년에는 37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메모리반도체 강국인 한국 반도체 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대한 육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시스템반도체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약 250조원(2269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약 374조원(3389억달러)로 매년 연평균 7.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최정상이지만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서 한국의 점유율은 21%에 달했지만,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3.2%로 지난 10년간 정체된 상태다
현재 시스템반도체 강국은 미국이다.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서 미국의 점유율은 무려 60%로 집계됐다. 시스템반도체 상위 15대 기업(2017년 기준) 중 인텔(26%)을 포함한 9곳이 미국 기업이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미국 기업(인텔, 퀄컴,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이 차지했다. 대만의 미디어텍은 7위, 중국의 하이실리콘은 8위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11위에 올랐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규모가 작다. 종합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다수의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로 구성돼 있다. 대기업 제외 시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 밑으로 떨어진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은 미국, 유럽, 일본 다음"이라며 "최고 기술보유국인 미국 대비 80.8% 수준이다. 인공지능(AI)반도체의 기술수준은 미국 대비 84.0%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 반도체 업계가 비메모리반도체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대비 2배 클 뿐 더러, 메모리반도체보다 변동성이 낮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을 제고시에는 한국 경제 및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도 완화할 수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다수 기업이 투자비 부담 등으로 7나노(nm) 이하 투자를 포기해 1위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며 국내 기업의 수주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수요증가 및 파운드리 경쟁력 향상 등으로 지난해 257억달러(약 2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반면 국내 팹리스는 인력 부족, 중국과의 가격 경쟁, 제한된 제품군, 창업기업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국내 팹리스는 2005년~2010년 사이 연평균 41% 성장했다. 다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 디스플레이 수요 정체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 중소기업인 팹리스는 인력 확보가 어렵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파운드리의 반도체 설계자산(IP) 부족, 파운드리의 대형 고객사 선호, 중소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기술 수요에 대한 미스매치 등으로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유기적 협력'도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팹리스 육성, 수요산업과 협력관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기업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수립하고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팹리스 1위이자 디스플레이 구동칩 세계 3위인 실리콘웍스는 가전, 자동차용 반도체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보고서는 정부 차원에서도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적극 지원돼야 한다고 했다. 팹리스 분야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시제품 제작, R&D 비용 부담 등이 어려워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팹리스의 핵심 역량은 설계인력으로 대규모 장치투자가 필요하지 않으며 창업 지원, 수요기업과 연계 강화 등이 이뤄지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도 요구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주력 수출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 수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AI반도체를 꼽았다. AI반도체의 시장규모는 2018년 7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1179억달러(약 130조원)로 연평균 2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시스템반도체는 서버, 모바일, PC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으로 수요처도 다양하다"며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팹리스 육성과 함께 수요산업과 협력관계 강화, 그리고 '팹리스-파운드리-패키징·테스트'의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2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시스템반도체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약 250조원(2269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약 374조원(3389억달러)로 매년 연평균 7.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최정상이지만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서 한국의 점유율은 21%에 달했지만,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3.2%로 지난 10년간 정체된 상태다
현재 시스템반도체 강국은 미국이다.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서 미국의 점유율은 무려 60%로 집계됐다. 시스템반도체 상위 15대 기업(2017년 기준) 중 인텔(26%)을 포함한 9곳이 미국 기업이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미국 기업(인텔, 퀄컴,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이 차지했다. 대만의 미디어텍은 7위, 중국의 하이실리콘은 8위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11위에 올랐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규모가 작다. 종합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다수의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로 구성돼 있다. 대기업 제외 시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 밑으로 떨어진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은 미국, 유럽, 일본 다음"이라며 "최고 기술보유국인 미국 대비 80.8% 수준이다. 인공지능(AI)반도체의 기술수준은 미국 대비 84.0%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 반도체 업계가 비메모리반도체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대비 2배 클 뿐 더러, 메모리반도체보다 변동성이 낮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을 제고시에는 한국 경제 및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도 완화할 수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다수 기업이 투자비 부담 등으로 7나노(nm) 이하 투자를 포기해 1위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며 국내 기업의 수주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수요증가 및 파운드리 경쟁력 향상 등으로 지난해 257억달러(약 2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반면 국내 팹리스는 인력 부족, 중국과의 가격 경쟁, 제한된 제품군, 창업기업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국내 팹리스는 2005년~2010년 사이 연평균 41% 성장했다. 다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 디스플레이 수요 정체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 중소기업인 팹리스는 인력 확보가 어렵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파운드리의 반도체 설계자산(IP) 부족, 파운드리의 대형 고객사 선호, 중소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기술 수요에 대한 미스매치 등으로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유기적 협력'도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팹리스 육성, 수요산업과 협력관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기업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수립하고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팹리스 1위이자 디스플레이 구동칩 세계 3위인 실리콘웍스는 가전, 자동차용 반도체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보고서는 정부 차원에서도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적극 지원돼야 한다고 했다. 팹리스 분야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시제품 제작, R&D 비용 부담 등이 어려워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팹리스의 핵심 역량은 설계인력으로 대규모 장치투자가 필요하지 않으며 창업 지원, 수요기업과 연계 강화 등이 이뤄지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도 요구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주력 수출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 수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AI반도체를 꼽았다. AI반도체의 시장규모는 2018년 7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1179억달러(약 130조원)로 연평균 2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시스템반도체는 서버, 모바일, PC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으로 수요처도 다양하다"며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팹리스 육성과 함께 수요산업과 협력관계 강화, 그리고 '팹리스-파운드리-패키징·테스트'의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