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장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모든 경험을 쏟아부어 체육계를 확실히 개혁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의장은 '국민과 소통하고, 체육인과 국민을 위한 대한체육회'를 선거 구호로 내걸었다.
선거 출마 자격 논란 끝에 전날 불출마를 발표한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을 대신해 그의 지지 세력을 흡수해 선거에 나선 이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체육인들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체육인을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마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 체육부 부활 ▲ 종목단체와 지방체육회로의 대한체육회 권한 분산 ▲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상생 협력 ▲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비무장지대 올림픽 평화 체육공원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의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체육인들에게 긴급 재난 지원금을 넘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정부와 여당을 아는 사람으로서 정부의 지원을 간절하게 호소해 체육인들의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장은 이기흥 현 체육회장의 재선에 맞설 후보 단일화 협상에도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면서 "저보다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정부·여당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올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 이미 출마한 예비후보와 출마를 준비 중인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을 아울러 현재 범여권 후보로 평가받는 이는 이 의장뿐이다.
이 의장은 이기흥 회장을 "체육인들에게 진정한 난관 그 자체"라며 체육회의 리더십 교체가 절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일제 치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의장은 인권 변호사를 거쳐 국회에 입성해 5선 의원을 지냈다.
2004∼2013년에는 대한농구협회장을 지냈고, 현재 민화협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기자 회견에 참석한 장영달 명예총장은 "현재 체육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는 원인은 정부와 전혀 소통하지 않는 이 회장과 일부 체육회 지도부 탓"이라며 "정부와 교섭력도 강한 이 의장을 지지해 달라"고 지원 사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