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고(高) 환율 시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규모 관세 부과와 확장 재정을 불러오는 공약을 내건 데다,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우려 등도 강(强)달러를 부추기는 요인이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 1400원대에 대한 '뉴 노멀'(새로운 표준) 전망을 경계하면서도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10.2원 내린 1386.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이 가시화된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동안 17.6원 급등했다. 이어 야간 거래에서 추가로 오르며 지난 4월16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선을 넘기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은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해 미국이 긴축 기조를 강화했던 2022년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미국 대선 결과가 공개된 지난 7일에는 5.8원 오른 1402원에 개장했다. 시가 기준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장중에는 달러가 더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1404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8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 인하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 수준으로 진정됐다.최근 원·달러 환율 단기 급등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비롯해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승리가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보호무역주의 확대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내 패션·뷰티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대폭 인상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을 통해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이 큰 업체들의 타격이 커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發 관세폭탄'에 타격 불가피야후파이낸스는 최근 실적을 발표한 언더아머, 랄프 로렌, 스티브 매든, 케이트 스페이드와 코치의 모회사 태피스트리 등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트럼프의 당선이 향후 몇달, 혹은 몇년 동안 어떤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공약에는 전체 상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상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스티브 매든의 에드워드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사업의 절반 정도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발 제조업체 사코니와 차코를 보유한 울버린 월드와이드 크리스토퍼 후프나겔 CEO는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화장품 회사 e.l.f Beauty는 중국에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해외 이벤트가 모두 끝난 가운데 코스피지수 향배에 대한 전문가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불확실성이 축소돼 코스피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호재로 꼽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해 전기차, 2차전지 등 피해 업종의 낙폭이 커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10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11~15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500~2600으로 제시했다. 보고서 발표 전인 지난 7일 코스피가 2564.63에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상승보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셈이다. 이 증권사는 이번주 코스피 하락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리스크', '미국 고금리 환경'을 꼽았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고, 상·하원에서 공화당이 모두 과반을 확보해 트럼프 당선인 공약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국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 부과,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금리 인상·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전기차·2차전지 등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큰 주식과 미국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고 제품 가격 변화에 따라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주는 '트럼프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미국 수출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