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수 떨어지는 中 빅테크 기업 주가…"관망해야" vs "저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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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주가 무더기로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표적이 된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텐센트홀딩스, JD닷컴, 메이투안 등도 추풍낙엽처럼 하락중이다. 알리바바의 앤트그룹 상장 무산 사건을 계기로 중국 기술주의 ‘거버넌스 리스크’(정부 정책 관련 위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정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 상황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은 28일 7.98% 하락한 210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이후로는 15.46% 떨어졌다.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알리건강도 이틀간 무려 22.60% 주저 앉았다. 메이투안(-9.41%), 텐센트홀딩스(-9.11%), JD닷컴(-4.38%) 등도 같은 기간 줄줄이 떨어졌다. 앞서 지난 24일 미국에서도 알리바바그룹과 JD닷컴의 주식예탁증서(ADR)가 각각 13.34%, 1.14% 떨어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는 건 “알리바바그룹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중국 규제 당국을 비판했고, 정부는 즉시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상장을 중단시켰다. 지난 27일에는 중국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의 핵심 수익 창출원인 소액 대출, 투자 상품 판매 등을 하지 말라고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앤트그룹 상장 중단은 중국 기업의 거버넌스 리스크가 불거진 대표적인 사례”라며 “그동안 중국 정부는 제도 운영에 있어서 국제 표준을 추구한다고 말해왔는데, 실제로는 선진국과 다르다는 걸 투자자가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도 이들 기업 가치가 규제 리스크만큼 디스카운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정이 장기간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 4차산업 육성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들 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중국 정부가 기업 군기를 잡겠다는 목적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연초부터 빅테크주와 관련한 반독점 이슈를 꾸준히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알리바바, JD닷컴 등이 앞다퉈 금융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부실 위험을 사전에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부실 방지책을 마련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핀테크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겠지만 개별 기업의 리스크는 커질 수 있다”며 “종목보다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은 28일 7.98% 하락한 210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이후로는 15.46% 떨어졌다.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알리건강도 이틀간 무려 22.60% 주저 앉았다. 메이투안(-9.41%), 텐센트홀딩스(-9.11%), JD닷컴(-4.38%) 등도 같은 기간 줄줄이 떨어졌다. 앞서 지난 24일 미국에서도 알리바바그룹과 JD닷컴의 주식예탁증서(ADR)가 각각 13.34%, 1.14% 떨어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는 건 “알리바바그룹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중국 규제 당국을 비판했고, 정부는 즉시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상장을 중단시켰다. 지난 27일에는 중국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의 핵심 수익 창출원인 소액 대출, 투자 상품 판매 등을 하지 말라고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앤트그룹 상장 중단은 중국 기업의 거버넌스 리스크가 불거진 대표적인 사례”라며 “그동안 중국 정부는 제도 운영에 있어서 국제 표준을 추구한다고 말해왔는데, 실제로는 선진국과 다르다는 걸 투자자가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도 이들 기업 가치가 규제 리스크만큼 디스카운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정이 장기간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 4차산업 육성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들 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중국 정부가 기업 군기를 잡겠다는 목적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연초부터 빅테크주와 관련한 반독점 이슈를 꾸준히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알리바바, JD닷컴 등이 앞다퉈 금융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부실 위험을 사전에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부실 방지책을 마련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핀테크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겠지만 개별 기업의 리스크는 커질 수 있다”며 “종목보다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