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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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증시 폐장 이틀을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개인들이 1조원 가까이 차익실현을 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 보다는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코스피는 0.06% 오른 2808.60에 마감했다. 기관의 ‘배당막차’ 수요에 힘입어 1%가까이 상승하며 출발했으나 개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은 93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854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471억원을 순매수했다. 28일은 배당기산일로 이날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락일인 29일이 단기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당수요에 힘입어 유입됐던 기관들의 매수세가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진 상황에서 기관까지 돌아설 경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29일에는 배당분 만큼 코스피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초반의 하락분을 얼마나 회복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증시가 폐장하는 30일의 매매동향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날 주식시장은 연말 차익실현 심리와 내년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9~30일 매수세가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향후 코스피 움직임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31일 예정된 중국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중국의 PMI가 정체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주목되고 있다. 이 팀장은 “미국에서는 코로나19재확산으로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월1일 발표되는 12월 수출 실적은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그동안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12월 수출액이 전월 대비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을 넘은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팀장은 “수출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유입돼야 코스피에 추가상승 동력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