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 문화의 수도."안동역에 내려 하회마을로 향하는 길. 자동차 도로 위에 드리워진 커다란 현판이 눈길을 끈다. 유교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자, 전통과 예절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인 안동을 이만큼 잘 설명한 문장이 있을까.최근 문을 연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은 이러한 안동에 숨 쉬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기획한 이는 ‘한옥 호텔’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안영환 회장. 한옥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그는 서울 북촌한옥마을에 락고재 서울, 안동 하회마을 내 락고재 초가 별관을 운영하던 노하우를 쏟아부었다.그는 한옥은 단지 건축물이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이자 정신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건축 방법부터 철저히 전통 방식을 고수했다. 이를 위해 안동에 한옥 건축학원을 열고 목수를 직접 교육했다. 이렇게 길러낸 대목수만 80여 명. 이들은 정통 방식으로 기와 하나, 벽돌 하나를 쌓아 올렸다.재료도 까다롭게 골랐다. 목재는 경북 울진과 강원 평창에서 공수했다. 기와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위해 일부러 색이 균일하지 않은 불량 기와를 섞어서 사용했다. 장인정신이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정성이다. 한옥 호텔이 완공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까닭이다.객실 수는 총 20여 개. 모두 독채 형식이다. 저마다 20여 채의 한옥이 조화를 이뤄 자리한 모습이 또 하나의 하회마을에 들어선 듯하다. 한옥 사이를 거닐다 보면 남다른 ‘격’을 자랑하는 정자가 눈에 띈다. 창덕궁 후원의 정자인 애련정을 그대로 본떠 만든 것이다.이는 왕과 왕비가 수행비서 없이 단둘이 이용했던 정자로, 아기자기한
“‘남들은 샤넬, 디올 (향수) 쓰지만 내 향수는 특별하고 다르다’라는 식의 욕구가 미국,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인에게도 통했습니다.”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를 전개하는 르노 디비지아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몇 년 새 국내에 유행처럼 번진 니치 향수의 인기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24일 서울 강남구 파지티브 호텔 클럽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레도 향수의 국내 직진출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밝혔다.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니치 향수 시장은 확연한 성장세다. 젊은층 사이에서 ‘남들과 다른 향’으로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니치 향수는 전문 조향사가 천연향료와 특수한 기법으로 소량으로만 제작한 고급 향수를 말한다. 대중적이지 않은 이색적 향으로 브랜딩한 니치 향수 업체들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분위기다.니치 향수는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아시아에서도 지난 10년간 인기몰이 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약 5317억원에서 지난해 9213억원으로 4년 만에 73.3% 급성장했다. 니치 향수가 고성장을 견인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바이레도는 지난해 국내 향수 시장에서 샤넬과 조말론, 크리스찬 디올에 이어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바이레도는 배우 박서준이 쓰는 향수로 유명해진 ‘블랑쉬’와 20~30대 여성 수요가 높은 ‘라튤립’ 등의 향으로 유명한 브랜드다.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바이레도의 국내 판매는 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맡아 왔다. 하지만 성장세에 힘입어 2022년 스페인 패션 뷰티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강조했다.선임 과정 막판 '행정 착오'가 있었음은 시인했으나 전반적인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된 걸로 보인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볼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말씀하시는 걸 보면 10차 회의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회의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으나 11차 회의에서는 행정에 착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등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일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0차 회의까지는 정해성 (전)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의 어떤 발언이나 전력강화위의 역할이나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홍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되는 중에도 국민적 의구심을 조금이라도 풀겠다며 국회 출석 요구에 응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