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2021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리를 새로 사는 사람이 많다. 서점 문구 코너 등에 들러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고르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쿠폰을 모아 스타벅스 등에서 카페 다이어리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사더라도 몇 장만 끄적이고 거의 안 쓰는 경우가 많다. 은근히 무게가 나가 갖고 다니기 번거롭다. 게다가 일일이 손으로 메모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귀찮아진다.

최근 종이 다이어리 대신 간편하고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이어리 앱을 활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드 다이어리, 마이다이어리, 원데이 등이 대표적이다. 달력, 일기 기능은 물론 종이 다이어리에선 할 수 없는 사진과 파일 첨부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그리드 다이어리는 매일 나의 ‘저널’을 만들 수 있다. 오늘 나의 정신상태, 체력, 식사 등을 기록할 수 있다. 또 ‘오늘 뭘 해냈나요’ ‘오늘 기록할 만한 일이 있었나요’ 등의 질문에 남기고 싶은 특별한 일과 추억을 적을 수 있다. 탬플릿을 변경해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을 남길 수도 있다. ‘새로운 취미나 열정을 키웠나요’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을 말하세요’ 등 다양한 질문이 있다.

마이다이어리, 원데이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 나의 기분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고, 세부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사진을 첨부해 그림 일기를 쓰듯 다이어리를 작성해도 된다. 일일이 쓰기 힘들면 음성으로 남겨도 좋다. 기록이 축적되면 나의 ‘기분 통계’도 만들어진다. 매일이 즐거울 순 없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삶의 의미를 재발견한다면 기분 좋은 날들이 더 많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