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던 투자자문사들의 실적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내놓은 ‘2020년 상반기(4~9월) 전업 투자자문사 영업실적’을 보면 215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1283억원으로 직전 반기(227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시 상승으로 고유재산 운용 수익이 같은 기간 1397억원 증가한 1333억원에 달했다. 수수료 수익도 투자자문·일임 계약액 증가로 181억원 늘어난 717억원을 기록했다. 자문·일임 계약액은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계약 건수 증가 등으로 2000억원 늘어난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은 56%포인트 상승해 45.3%에 달했다. 215개사 중 164개사가 흑자를 내면서 흑자 회사 비율도 30%에서 76%로 껑충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업 투자자문사는 수익의 대부분을 수수료 수익과 변동성이 큰 고유재산 운용 수익에 의존하는 만큼 재무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