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해돋이 명소 폐쇄라는 고강도 조치에도 오는 31일 동해 각지로 가는 KTX가 대부분 매진됐다. 수도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31일 서울역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KTX는 14편 중 11편이 매진됐다. 오전 9시 이후 출발하는 열차는 전부 예약이 끝났다. 동해행과 정동진행 KTX도 각각 4편 중 3편이 매진됐다.

경부선 주요 관광지도 마찬가지다. 31일 오후 1시 이후 서울역에서 떠나는 부산행 KTX는 30편 전부 예약을 마감했다. 포항행 KTX는 오전 10시 이후 출발 열차 9편이 매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을 내놓고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해맞이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등 해돋이 명소와 전국 국공립공원을 폐쇄했다.

코레일도 승차권 판매 수량을 50%로 제한하는 등 방역에 힘썼다. KTX의 경우 한 편당 56~60석만 예약이 가능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객 이외에 현지 주민이나 고향에 내려가는 시민들을 고려해 열차 편수 자체를 줄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에서는 26일 23명에 이어 27일 2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에는 양양의 한 클럽 직원이 24일부터 사흘간 클럽을 연다고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호열 양양군 부군수는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양 내 숙소나 일반 유흥업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는데 현재 위반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정동진 경포대 등이 있는 강릉시는 31일 오후 3시부터 다음달 1일 오후 3시까지 모든 식당에서 취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