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ADC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을 목표로 독자 개발 역량을 확충하겠습니다.”

레고켐바이오는 28일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올 한 해 성과를 공유하며, 10년 후 지향하는 기업의 청사진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총 4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진행한 계약 규모를 모두 합치면 약 13억 4700만달러(약 1조 5000억원)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체결된 항체약물접합체(ADC) 계약은 총 16건이다. 레고켐바이오는 그중 가장 많은 4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수석부사장은 “2년 전 레고켐바이오는 매년 글로벌 기술이전을 3건 이상 체결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며 “올해 4건으로 그 기준을 충족했으며 내년에도 3건 이상 기술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진 부사장은 “에이비엘바이오와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회사들의 협업으로 세계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한 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내년에는 이미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전 수익과 함께 기존 계약에 대한 마일스톤을 수령 규모를 기대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협력사들이 공격적으로 개발을 서두르겠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시기를 앞당겨 빠르면 내년 중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0년 후인 2030년에는 ADC 기업 중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공동개발 전략이었다면 앞으로는 독자적인 개발 역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임상 단계를 높여 기술이전할수록 수익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비교적 낮은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하더라도 개발비를 일부 부담하고 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해 협력사의 역량을 배우는 방법으로 독자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독자 개발 역량을 확충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며 “현재 글로벌 ADC 기업 중 최고 규모인 시애틀 제네틱스가 지난 세월 추구해온 전략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내년 중 개발 단계에 진입하는 2건의 독자 개발 후보물질을 가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개발 단계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