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부양책에 서명해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62포인트(0.51) 상승한 30,352.4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18포인트(0.65%) 오른 3,727.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69포인트(0.76%) 상승한 12,901.42를 나타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이 최종 타결돼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됐고, 증시는 2020년 마지막 주도 상승세로 시작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과 재정부양책을 담은 총 2조3천억 달러(2천520조 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 예산안은 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재정 부양책과 1조4천억 달러 규모의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연방정부 예산으로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연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임시예산이 고갈된 이후인 29일부터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는 해소됐다.

거부권 행사 등이 거론되는 등 지난 주말 늦게까지만 해도 불분명하던 부양책도 시행돼 가계와 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배포되고 주들이 경제를 재개할 때까지 경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에 힘입어 경기 민감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은행주는 금리 상승과 함께 이익 증가 기대에 두드러지게 올랐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도 올랐고, 팬데믹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항공주도 강하게 반등했다.

애플 등 기술주도 강세다.

유럽연합(EU)이 백신 접종 단계로 들어선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EU 회원국에 거주하는 4억5천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U와 영국은 크리스마스 직전 무역협정을 비롯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해 노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이번주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제지표도 오는 30일까지 예정돼 있지 않고, 1월 1일은 신년을 맞아 휴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도 올해 S&P 500은 14.6%, 다우지수는 5.8%, 나스닥지수는 42.7% 오르는 등 강한 한 해를 보냈다.

연말, 연시 시장 참가자들이 자리를 비워 한산한 거래 속에서 차익실현 움직임도 거세질 수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마지막 퍼즐이던 재정 부양책도 통과돼 연말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간밤 갑자기 경기 부양책이 완성됐다"며 "경제적으로 볼 때 이 어려운 겨울을 나기 위한 중요한 지원이어서 시장은 여전히 건설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 갈수록 불확실성이 늘어나기보다 제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 올랐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6% 내린 48.20달러에 거래됐지만, 브렌트유는 0.12% 오른 51.35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