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30년간 '커피믹스=맥심커피'…유행 바뀌어도 변함없는 1위
‘맥심 모카골드’는 동서식품을 국내 1등 커피 제조기업으로 만든 제품이다. 1989년 출시된 뒤 30여 년간 한 번도 국내 커피믹스 시장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현재까지도 맥심 모카골드의 아성을 뛰어넘는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맥심커피’가 곧 커피믹스를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을 정도다.

맥심 모카골드는 소비자의 취향과 트렌드가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와중에도 1등을 지키고 있다. 가장 큰 비결은 제품력이다. ‘누가 타도 균일한 맛을 내는 훌륭한 커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커피,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을 개발해냈다.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 커피 원두 산지에서 받은 고급 원두를 엄선해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했다. 고품질 원두에 대한 고집과 독보적인 50년 커피 제조 노하우가 뒷받침돼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언제 어디서 누가 타도 맛있는 커피가 나올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시장 1등에 안주하지 않고 커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도 비결로 꼽힌다. 올해 동서식품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변화한 소비자의 일상을 반영한 신규 TV광고를 공개했다. ‘지하철’ 편, ‘그네’ 편 등 총 두 편으로 제작한 광고는 ‘커피 타고 출근’이라는 콘셉트로 맥심 모카골드와 함께라면 집에서도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광고에서 커피믹스 스틱은 ‘홈 오피스’로의 출근을 돕는 지하철과 그네로 각각 변신한다. ‘집에서도 커피 타고 출근, 집에 있더라도 한잔의 커피를 탄다면 무엇이든 시작하기 좋으니까 당신의 시작을 함께’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마무리된다. 급증한 재택근무족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지난달에는 미국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와 협업해 ‘죠스’ ‘백투더퓨쳐’ ‘쥬라기공원’ 등 명작 영화를 활용한 한정판 ‘맥심×유니버설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맥심×유니버설 스페셜 패키지는 ‘카카오프렌즈’ ‘키티버니포니’ ‘무민’ 등에 이은 맥심 커피믹스의 네 번째 브랜드 협업이다. 개봉한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영화가 복고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커피믹스 스틱과 패키지에는 영화 포스터와 명장면, 심벌 등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일러스트를 담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정판 굿즈(증정품)를 선호하는 2030 소비자를 겨냥해 담요, 변온머그, 피규어 텀블러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5종도 함께 선보였다.

유정원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맥심 모카골드가 30년 국민커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한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왔기 때문”이라며 “차별화한 마케팅을 통해 맥심 커피만의 색다른 매력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